평택 A초교 반투명 비말가림막…학생들 “수업집중 힘들어”

평택의 A초등학교 3~6학년 교실에 설치된 반투명 가림막(왼쪽)과 1~2학년 교실에 설치된 투명 가림막. 독자 제공

평택의 한 초등학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반투명 비말가림막을 설치했지만, 학부모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7일 평택교육지원청과 A초교 등에 따르면 A초교는 올해초 3~6학년 교실 책상에 반투명 아크릴 재질로 제작된 비말가림막을 설치했다. 1~2학년 교실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3~6학년은 가림막 너머로 칠판이나 모니터를 볼 수 있지만 1~2학년은 키가 작아 가림막을 통해 칠판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반투명ㆍ투명으로 나눠 설치했다는 게 A초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가림막이 반투명이어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C씨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느라 숨이 차고 의사 전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반투명 가림막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 칠판을 보는 등 고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K씨 역시 “잘 보이지 않는 반투명 재질이라 학생들이 수업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초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가림막 교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측도 “학생들이 수업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평택=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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