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동면 계정3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양계장을 둘러싸고 허가취소 등을 요구하며 반발, 양평군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군이 악취와 오폐수 발생 등의 피해를 외면하고 양계장 입장에서만 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군과 양계장 측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사업이라며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양평군과 A양계장, 계정3리 주민들에 따르면 양평군은 A양계장 측이 계정리 16-24번지 일원에 양계장을 짓겠다며 신청한 건에 대해 지난 4월29일 허가를 내줬다.
해당 양계장은 닭 1만7천여마리를 키울 예정이며 축사 7개 동에 연면적 2천770㎡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5월28일 양계장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악취와 오폐수 발생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해당 양계장 경계로부터 50m 떨어진 거리에 매년 8만여명이 방문하는 국립하늘숲추모원도 자리잡고 있어 지역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계정3리 주민 정모씨(66)는 “주민들이 겪을 피해는 물론 인근에 국립하늘숲추모원도 있어 직·간접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계정3리 주민 이모씨(62)도 "청정지역에 갑자기 양계장이 들어오게 되면 악취는 물론 오폐수로 인한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주민설명회 등 주민들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허가를 내준 군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계정리 또 다른 주민 박모씨(59)도 "계정3리에 양계장아 들어 온다니 납득할 수 없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양계장 관계자는 “주민들과 먼저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최신식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악취나 폐수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조건이 부합하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 허가조건에 어긋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불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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