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퓨처스 다승왕 엄상백 합류 앞두고 ‘기대감'

상무서 2년간 위력투로 존재감 과시…150㎞대 강속구에 제구도 호조

KT 엄상백. KT 위즈 제공
KT 엄상백. KT 위즈 제공

KBO리그 선두 KT 위즈가 오는 6일 전역하는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5)의 불펜 합류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2군)서 107.1이닝을 던져 10승(4패), 102탈삼진, 24볼넷으로 연말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ㆍ이닝ㆍ다승ㆍ탈삼진ㆍ승률 부문 5관왕에 올랐다. 올해도 58.2이닝서 6승(무패)과 탈삼진 71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7개만 내주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엄상백은 지난 2014년 서울 덕수고 3학년이던 당시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150㎞에 육박하는 속구를 뿌려대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 해 고교 무대서 엄상백은 77이닝, 10승(무패),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102개의 화려한 기록을 작성해 프로야구 드래프트서 KT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프로 데뷔 후 엄상백은 특유의 강속구는 인정받았지만, 불안한 제구력으로 매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당시 신생인 팀 사정상 많은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1:1에 육박하는 삼진ㆍ볼넷 비율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입단 동기생인 주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간계투로 자리잡은 반면, 엄상백은 끝내 제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19년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달 29일 상무서 치른 마지막 경기서 고양(NC 2군)을 상대로 불펜투수로 등판했는데 2이닝을 탈삼진 3개와 볼넷 1개로 꽁꽁 막았다”라며 “군 입대 전 선발은 물론 불펜투수로도 활약했던 만큼 편한 상황서 구원 등판 시켜 1군 무대에 적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침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에서는 김상수(SSG), 구승민(롯데), 전상현(KIA) 등 상무 전역 후 잠재력을 발휘한 구원투수들이 많아져 엄상백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 불펜은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최근 셋업맨 주권과 박시영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무더위가 다가오면서 원군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현재 팀 1군에 잠수함 불펜투수가 없는데다, 강속구 투수도 적은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시기 적절하게 팀에 복귀할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2군 무대서 보여준 활약을 1군 마운드서도 펼친다면 창단 첫 대권을 꿈꾸는 KT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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