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도쿄올림픽 참가의 불가피성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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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간 연기됐던 2020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23일 막을 올린다. 근대 올림픽 124년 사상 첫 홀수 연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은 역대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올림픽으로 남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물론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식 홈페이지의 독도 일본 영토 표기,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 허용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 국면에 일본 국민들 마저 올림픽의 취소 또는 재연기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반일 정서와 맞물려 국내에서는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의 시계는 예정대로 개막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내재한 채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도쿄올림픽 참가가 탐탁하지 않을 수 있다.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표기하고, 일본 군국주의 전범(戰犯)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사용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더욱 그렇다. IOC가 반인류 범죄를 저지른 나치 깃발 사용은 금지하면서도 수많은 학살과 침탈 만행을 저지른 일본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허용한 것은 분명 형평성을 잃은 처사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열려야 하고 선수단이 참가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동ㆍ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국가로서 ‘스포츠를 통한 인류평화 구현’의 올림픽 정신을 저버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 우리는 두 차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인류 화합과 전진, 평화를 강조했었다.

▶우리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5년 동안 수많은 도전과 좌절 속에 피땀흘려 준비해온 선수들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생애 단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최고 가치의 무대다. 또하나의 가치는 국민들에게 주는 희망과 감동이다. 그동안 많은 스포츠 메가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이 누린 희망과 환희, 감동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요즘 같이 힘든 코로나19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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