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ㆍ강민국ㆍ김병희 등 백업들 진가 발휘…주전 체력부담 줄이며 팀 도약에 힘 보태
KT 위즈가 본격적으로 더위와 마주한 가운데 후반기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뎁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는 LG와의 주중 시리즈를 비롯해 오는 18일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키움ㆍ삼성ㆍKIAㆍNCㆍ두산과 잇따라 격돌한다. 이 가운데 KIA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가을야구 진출권에 있고, 특히 삼성은 대권 경쟁을 벌이는 팀 중 하나여서 쉽지 않은 여정이다.
더욱이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온다습한 시기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백업 요원들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만 후반기 선두 싸움서 앞서갈 수 있다.
KT는 지난 주말 코치진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나, 다행히 선수단 내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선수가 없는데다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1군 자원의 전력 이탈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모면했다.
이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강철 감독이 천명해 온 ‘뎁스 야구’가 여름철 체력 부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2월 부산 전지훈련을 앞두고 베테랑 대수비 요원들을 1군 훈련캠프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신인급 야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전지훈련 밖에 없다”며 “베테랑 대수비 자원들은 기량이 검증됐기에 2군서 자주 경기에 나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시즌 개막부터 2군서 활동해오다가 지난 5월 1군에 콜업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다. 허도환은 주전 포수 장성우의 부상으로 6월 17일부터 안방마님으로 나서 공수에 걸쳐 팀을 지탱하고 있다.
허도환은 17일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타율 0.250, 2홈런, 8타점으로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26일과 27일 한화전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내 팀의 스윕승을 이끌었다.
또 내야수 강민국도 지난 6월 19일 시즌 첫 1군에 콜업돼 6경기 연속 안타를 비롯, 타율 0.375로 맹활약하며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멀티 내야수 김병희 역시 지난 18일 손가락 부상으로 1군서 말소되기 이전까지 4월 25일 첫 출전의 롯데전 끝내기 안타를 포함, 당시 3루수 황재균의 공백을 잘 메우며 타율 0.294,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10으로 맹활약했다.
이들 외에도 복귀가 임박한 투수 이대은과 최근 첫 1군 무대에 합류해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신인 외야수 김건형, 수비가 좋은 내야수 권동진 등이 백업 요원으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벤치에서 종종 주전들 이상으로 활약해주는 선수들이 나와줘야 팀 운영이 수월하다. 그래야 올해를 넘어서 내년과 내후년에도 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뎁스가 두터운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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