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 부족한 장타력 해결 기대감…외야 수비 강화 유동성 UP
KT 위즈가 타선의 ‘아킬레스건’ 조일로 알몬테(32)를 방출하고 제라드 호잉(32)을 영입, 외야 수비와 타선을 보강하며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KT는 지난 26일 호잉과 총액 4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알몬테를 웨이버 공시했다. 호잉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뛴 ‘KBO리그 경력직’ 외야수다.
호잉은 지난달 30일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이너리그 산하팀인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7경기에 나서 타율 0.333, 3홈런을 수확하는 활약을 펼쳤다. 활약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2경기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40인 로스터서 제외됐다.
호잉은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타격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며 최근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점을 높이 사 KT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호잉은 지난 2년반 동안 KBO리그를 경험하며 한국문화와 음식, 더위 등 다양한 변수를 접한 선수이기에 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다.
KT는 호잉의 영입으로 타선 강화는 물론, 외야진 운용에 유동성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혹서기 주전급 외야수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기용돼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됐다. 알몬테가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됨에 따라 김민혁, 유한준, 문상철 등 준주전급 외야수들의 교통정리가 안됐지만, 호잉의 가세로 다른 선수들도 휴식과 출전시간을 고루 가질 수 있게 됐다.
호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당시 속구 타율이 3할을 넘어섰고 헛스윙률도 낮았지만, 지난해 선구안이 무너지며 속구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하는 바람에 짐을 싸야 했다.
올해 호잉은 특유의 당겨치기가 살아나며 경기장 우측으로 향한 타구가 전체 타구의 50%에 달했다. 호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한화에서 호성적을 낼 당시 당겨친 타구의 비율이 5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43%대로 급락했었다. 그러나 당겨치기가 살아남에 따라 KT 타선에 다소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수 있을 전망이다.
KT 타선은 26일 기준 팀 홈런 갯수가 56개로 리그 6위에 머물고 있고, 장타율도 0.396으로 현재 5강 경쟁 팀 중 LG에 이어 가장 낮다. 그 어느 때보다도 대권 도전에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 KT로서는 호잉 영입이 팀 타선 보완과 외야 라인업 운용 유동성의 ‘일석이조’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호잉의 가세로 외야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의 공격력보다 수비에 대한 활약도를 더 높이 샀다.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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