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라는 숫자가 화두다. 헌법에도 40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 제67조제4항에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이를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해야 한다”다. 법이 제정될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했다. 대통령 연령제한 규정이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논어 ‘위정’편에도 40이 나온다.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그 당시 공자는 40살이 되면 세상에 미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만큼 40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자는 불혹이 되면 자기만의 튼실한 세계관을 형성해 세상의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자기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나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인천시도 오는 7월이면 불혹의 나이가 된다. 즉, 지방정부 탄생 4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1981년 7월1일 경기도에서 인천직할시로 승격해 독립된 지방정부가 됐다. 흔들림 없는 확고한 의지로 서게 된 인천은 마땅히 시민들과 함께 40주년을 기념하며 시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줘야 한다. 작은 항구도시 인천이 300만 메가 도시가 되기까지 걸어온 40년간의 발자취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인천은 시민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난관을 헤쳐나갔으며, 지금의 인천을 일궈냈다. 시민과 함께 일궈 낸 40년, 긍지의 역사를 발판삼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은 분주하다.
우선 인천은 항공ㆍ항만ㆍ산단ㆍ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동력을 보탰다. 국제적인 경제 거점도시이자 전문 서비스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의 혁신을 선도해냈다. 또한 11년 연속 공항서비스평가 1위의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와 대한민국을 하나로 잇고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프라이자, 인천의 자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한편 인천은 지난 40년간 민주화를 위한 노력에도 한껏 힘을 쏟았다. 인천시민회관에서 대학생ㆍ노동자 등이 펼친 인천 ‘5ㆍ3민주항쟁’은 반독재 운동이자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인천을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해불양수(海不讓水)인 점을 감안할 때 인천은 모든 것을 바다처럼 받아주는 포용도시라 볼 수 있다.
인천의 지역별 인구 구성을 살펴보더라도 전국 8도 사람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 ‘해불양수’ 자체가 그 어떠한 수식어로도 수식하지 못하는 인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 하면 개항과 이민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는 제물포를 떠나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향한 노동이민 한인들의 사연이 잘 전시돼 있다. 인천독립 40주년을 맞아 중구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꼭 가보시길 권하고 싶다. 700만 해외 동포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아울러 한국 속에 인천, 인천을 품은 한국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낸 곳이라 확신한다.
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는 인천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살고 싶은 도시 인천’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천독립 40주년 슬로건은 ‘긍지의 역사 희망의 미래’다. 긍지는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당당함이고, 희망은 어떤 일에 대한 바람이고,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지난 40년을 긍지로 삼아, 앞으로 인천에 펼쳐질 새로운 역사를 위해 희망을 품고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 앞에 수도권 매립지 종료와 같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지난 4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시민들과 함께 굳건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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