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캠프모빌 헬기장 무인항공기 소음…주민들 피해 호소

동두천시 보산동 주민들이 주한미군 캠프 모빌 헬기장 무인항공기 운용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공중에서 내려다 보이는 캠프 모빌.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시 보산동 주민들이 주한미군 캠프 모빌 헬기장 무인항공기 운용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공중에서 내려다 보이는 캠프 모빌. 동두천시 제공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없도록 당국과 주한미군의 협조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동두천시 보산동 주한미군 캠프 모빌 헬기장 무인항공기 운용에 따른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주한미군 측의 비협조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21일 동두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가 보산동 주한미군 캠프 모빌 무인항공기 운용소음을 측정한 결과 순간 최고소음이 55~80㏈까지 측정됐다. 이는 소음진동관리법 등 관련 법상 기준치(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헬기장 내 무인항공기 운용은 소음진동관리법이 규정한 공항이나, 군용비행장, 사격장 등에 해당되지 않아 적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무인항공기가 평일, 주말 주·야간 구분 없이 운용되면서 피해를 겪고 있다며 비행조건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민원을 수년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동두천시 거주 중인 시민 이민석씨는 “매일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가 커서 이 같은 소음을 감소시키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부디 해결책을 잘 마련해서 많은 주민이 소음피해로 힘들지 않길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동두천시민 김세영씨는 “비행기 소음이 법적 기준치를 넘어가더라도 할 수 있는게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며 “주민들이 단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달라”고 토로했다.

동두천에 거주하는 김진표씨 역시 “수년간 피해를 보면서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 소음에 깜짝 놀랄때가 많다”며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도 주한미군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동두천시가 한미협력협의회 실무회의에 안건으로 건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운용하는 무인항공기에서 저소음 전동 무인항공기로 교체 등도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이현 동두천시 환경보호과장은 “시 차원의 독자적인 해결이 어렵다. 재건의를 통해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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