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감사관실 직원 공모하면서 자격요건 미달자 선발…공정성 논란

화성시가 감사관실 근무자를 공모하면서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사를 선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 공무원 내부 자유게시판에 불공정 선발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고 공무원노조가 관련 부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감사관실 근무 희망자를 접수받았다.

감사관실은 ‘기존 부서에서 1년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경우’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다.

시 인사과를 통해 근무 희망원을 낸 직원은 9명이었다. 이에 인사과는 9명을 감사관실로 넘겼고 감사관실은 내부심사 등을 거쳐 지난 17일 3명을 선발,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하지만 최종 선발된 3명 중 A씨(7급)가 현 부서에서 1년도 채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7월1일자 인사로 자리이동했다.

이 때문에 선발자 공표 직후 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낡아빠진 인사제도를 고쳐야 한다’ 등 선발과정을 비판하는 글 수십건이 게재됐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화성시지부는 지난 18일 “이번 모집이 공정하고 청렴하게 이뤄졌는지 관련부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자격미달인 자가 희망원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관련 부서가 꼼꼼히 따져보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 재공고를 통해 다시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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