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승률 리그 최고’ KT…이유있는 1위 전망 분석

공ㆍ수 안정으로 최다 득점ㆍ최소 실점 부문 2위…기대승률 0.583

프로야구가 역대급 순위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T 위즈의 선두 수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까지 KT는 33승 23패, 승률 0.589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당초 ‘7강 3약’ 구도로 전망되던 KBO리그는 현재 4위권과 5~6위권의 간극이 커지면서 상ㆍ중ㆍ하위권으로 서서히 나뉘어지고 있다.

KT, 삼성, LG, SSG 모두 3연전 시리즈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어 이들 모두 ‘대권 도전’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선두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KT로 분석됐다. KT의 기대승률이 0.583으로 경쟁팀인 삼성, LG, SSG와 비교해 무려 3~8푼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현재 승률 차이가 1~2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KT의 상승세가 게속 이어진다는 역설이다.

기대 승률은 현대야구 통계 방법인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 빌 제임스가 만든 계산법을 통해 이뤄진다.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지만 승률이 낮은 팀은 운이 적었고, 득점이 적고 실점이 많지만 승률이 높은 팀은 운이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

KT는 16일까지 시즌 316득점, 263실점으로 두 부문 모두 리그 2위에 올라 공ㆍ수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가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제구난에 대부분 팀이 애를 먹고 있지만 KT는 피홈런 억제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KT의 팀 피홈런 갯수는 38개로 1위 LG와 3개 차이에 불과하다. 홈 구장인 KT위즈파크가 타자 친화 구장인 점을 감안하면 투수들의 땅볼 유도능력이 타 팀과 차별화 됐다는 평가다.

KT 투수진의 올 시즌 전체 타구 대비 땅볼율은 55.4%로 리그 2위다. 팀에 강속구 투수가 적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지만 뛰어난 홈런 억제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도 로하스가 떠나면서 팀 홈런 43개(리그 7위)로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선구안과 컨택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

KT 타자들의 타석당 투구수는 리그 1위인 4.06개로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들이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타석당 볼넷율도 12.3%로 리그 1위고, 주자들 진루율도 29.7%로 리그 2위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소총 부대’로 전락했다는 우려 속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KT는 16일까지 6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야구란 점수를 많이 내고, 적게 내주면 이기는 스포츠’라는 원칙에 충실한 KT가 올 시즌 첫 대권을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매년 불펜진이 두터워지고 있고, 올 시즌은 다양한 선수들이 가세해 운영 면에서도 편해진 게 사실이다.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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