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선전 속 많은 볼넷 허용으로 여름철 팀 집중력 저하 우려
“평정심을 갖고 투구하면 제구는 따라오게 돼 있는데 투수들이 그게 안될 때가 있어 고민입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유례없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 속에서 투수들에게 제구력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SSG는 지난주까지 31승 24패로 선두 KT에 1게임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SSG 투수진은 55경기서 493.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4.8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9이닝당 볼넷 개수 역시 4.98개로 8위로 높다. 올해 KBO리그 판도가 현재까지 ‘7강 3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경쟁팀들 중 가장 열세인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SSG는 시즌 초부터 끊임없이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9이닝당 볼넷 개수가 3.5개를 넘어가면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로 분류된다. SSG는 현재 4선발 오원석(5.47)과 5선발 조영우(4.40)를 비롯해 김상수(5.75), 서진용(6.12), 김태훈(6.58) 등 ‘필승조’ 불펜이 모두 제구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3.22)과 박종훈(2.82)의 시즌 아웃은 뼈아프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볼넷은 팀 전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주자 출루 허용 외에도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와 투수력 소모를 갸져온다. SSG는 팀 실책 수가 47개로 키움과 KT(이상 48개)에 이어 리그 3위다. 이 중 내야 실책은 33개로 한화(35개)에 이은 2위다. 내야 일부 포지션이 불안한 가운데 무더위 속 투수들의 잦은 볼넷 허용은 수비 악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SSG는 경기당 평균 3.65명의 불펜투수가 등판했다.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수치지만 불펜 투수들의 이닝 소화 수는 230이닝으로 리그 3번째로 많다. 불펜투수들이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빈도가 타 팀보다 잦아지면서 과부하 우려를 낳고 있다.
장기 레이스서 마운드가 불안한 SSG로서는 투수진의 볼넷이 계속 잦아진다면 여름철 무더위와 맞물려 전반적인 전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수들의 제구력 안정이 절실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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