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인 ‘H1 Club’(이하 H1 클럽)이 하천 인근에 각종 쓰레기를 무단 적치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골프장이 있는 해당 지역은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팔당특별대책권역으로 지정된 곳인 만큼, 골프장의 부적절한 행위가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3일 H1 클럽(구 덕평cc)과 이천시 등에 따르면 H1 클럽이 위치한 이천 호법면은 자연보전권역과 팔당특별대책권역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각종 사업을 진행할 시 환경과 수질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오염물질 배출이 엄격하게 통제돼야 한다.
그러나 경기일보 취재 결과, H1 클럽은 환경오염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곳에 있음에도 하천 인근에 적치장을 마련하고 각종 쓰레기를 쌓아두고 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본보가 직접 찾은 H1 클럽 적치장에는 각종 쓰레기가 아무렇지 않게 버려져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봉지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흙과 뒤엉켜 있었으며, 쓰레기 더미 속에서는 수질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세제통 등도 섞여 있었다. 이 외에도 건축물에서 나온 폐자재로 추정되는 폐목재와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도 쌓여 있었다. 적치장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의 양은 수 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골프장이 적치장으로 활용하는 곳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하천(매곡천)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적치장의 오염 물질이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해당 골프장 역시 수질 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고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던 점도 드러나, 고객들에겐 수질 보호를 강조하면서 정작 골프장 측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골프장은 주차장 내 표지판을 통해 “주차장에서 세차 및 기름먼지 닦는 행위 등을 하면 안된다. 이 지역은 광역 상수원 환경보호 및 수질오염 특별대책구역으로 적발 시 의법조치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H1 골프장 관계자는 “적치장은 쓰레기를 잠시 두는 공간이었고, 평소 1~2일 만에 치우는데 최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처리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며 “즉각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지적된 사안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조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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