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원인 모를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과 농장주, 공장들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주민과 공장 직원, 농장주 등이 원인 모를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가현리 일대 가금류 살처분 매몰지. 양형찬기자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주민과 공장 직원, 농장주 등이 원인 모를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13일 김포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통진읍 가현리 인근에는 지난해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인자(AI)에 감염된 가금류 살처분 매몰지가 있다.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해 12월13일 AI 의심신고를 받고 간이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양성으로 확인되자 이튿날 산란계 9만7천여마리를 살처분, 이곳에 매몰했다.

이런 가운데, 통진읍 가현리 주민과 공장 직원, 농장주 등이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1시께 이곳에선 코를 막아야 할 정도의 심한 악취가 풍겨왔다.

매몰지옆 농장 악취저감 살수장치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주민과 공장 직원, 농장주 등이 원인 모를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매몰지 옆 농장 악취저감 살수장치. 양형찬기자

가현리 주민 A씨(60)는 “악취가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매몰지에 다가갈수록 악취는 더욱 심했다. 공장 100여곳이 밀집한 지역에서 매몰지와는 불과 1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B공장 직원 C씨(56)는 “악취가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여름나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통스럽기는 농장주들도 마찬가지다. 농장주 D씨(65)는 “주민들로부터 눈총도 받고 있어 이중삼중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악취방지를 위해 매일 2차례 악취저감제를 뿌리고 있다. 악취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김포지역에서 발생한 AI로 모두 44개 농가에서 150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가금류 살처분 매몰지만도 13곳에 이르고 있다.

▲ 매몰지 안내판
조류인플루인자(AI)에 감염돼 살처분한 가금류를 매몰했다는 안내판. 양형찬기자

김포=양형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