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버스회사, 폐수 양근천에 무단 방류하다 당국에 덜미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양근천에 금강고속이 무단 방류한 폐수가 흐르고 있다. 독자 제공

금강고속이 양평지역에서 상습적으로 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하다 양평군과 환경당국 점검에 덜미가 잡혔다.

10일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3일 주민 A씨가 ‘비 오는 날이면 양평읍 공흥리 856-12 양근천 일원에 기름띠를 두른 폐수가 방류돼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을 군에 제기했다.

군은 양평읍 금강고속 버스터미널과 주변 마트, 상가 등지를 조사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한 달 뒤인 지난 3일 한강유역환경청에 같은 내용의 민원이 다시 접수됐고, 군과 환경당국 등이 재조사했다.

당국은 금강고속 버스터미널 운수장비 폐수처리장 폐수방류 시작점에 식용색소를 넣어 (폐수의) 최종 합류지점을 파악한 결과, 공공하수처리장에 유입돼야 할 폐수가 우수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4일 금강고속 대표이사를 상대로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또 10일 사업장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하고 금강고속 등을 고발조치했다.

A씨는 “이상하게 비가 오는 날이면 심한 악취가 났다”며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경우도 있었는데 기름띠를 두른 폐수가 원인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아 한강유역환경청에 직접 고발하고 나서야 폐수방류가 멈췄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이후 조사했으나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다 지난 3일 하천에 폐수 방류사실을 확인했다”며 “행정처분에 이어 고발조치하는 등 강력 대처했다”고 말했다.

금강고속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별다르게 할 이야기가 없다”고 밝혔다.

금강고속은 본사를 구리시에 두고 양평군과 남양주시 일대에서 강변역까지 다니는 2000번대 노선버스와 양평군 시내버스 등을 운행 중이다.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ㆍ인제군 등지에서 버스터미널도 운영 중이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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