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최대 2년 동안의 무급휴직을 포함한 자구안을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쌍용차 매각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쌍용차에 따르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52.1%로 가결됐다. 투표 참여 조합원 3천224명 중 1천681명이 찬성했다.
다만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82%가 근무하는 평택공장에선 찬성(1천213명)보다 반대(1천416명)가 많아 조합원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찬반투표는 생존의지가 담긴 자구방안이 담긴 것으로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M&A(인수ㆍ합병)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자구안에는 ▲무급휴직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삭감ㆍ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운영ㆍ생산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매각(4곳) 등이 담겼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하는 등 미래사업 비전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9일부터는 구체적인 매각일정을 논의한다. 입찰공고는 이달말 진행된다.
인적 구조조정 없이 무급 휴직만으로 회사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려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이번 자구안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후보로 기존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평택=최해영ㆍ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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