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ㆍ장타율ㆍ득점권 집중력으로 부족한 컨택능력 극복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여러 악재를 딛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 원동력으로 타율보다 출루와 득점 기회에서의 타선 집중력이 꼽힌다.
SSG는 7일까지 29승 21패로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급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서 7위 키움과 격차가 4.5경기 차이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하루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
SSG 타선은 전신인 SK시절 ‘홈런 공장’ 명성을 되찾고 있다. 팀 타율은 0.259로 리그 7위에 불과하지만 홈런 수는 63개로 리그 2위다. 또 출루율 0.354(5위)와 장타율 0.414(2위) 등 팀 타율을 제외한 주요 지표 모두 리그 상위권으로 내실있는 타력을 자랑한다. 시즌 초반 최주환의 부상 이탈과 최지훈, 추신수의 부진을 딛고 만들어 낸 결과물이어서 뜻깊다.
현재 SSG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볼넷 부문에서 추신수, 최정, 로맥, 최지훈이 ‘톱30’ 안에 이름을 올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포함됐다. 장타율 부문 ‘톱30’에도 최정, 로맥, 추신수가 포함돼 선구안과 한방 능력 모두를 자랑한다.
단타를 제외한 팀 총 루타 부문에서도 SSG는 267루타로 NC(316)에 이어 2위에 올라 장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족한 컨택 능력을 선구안과 힘으로 극복했다는 반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일찍이 타율보다 출루와 장타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출루와 장타가 팀 득점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이유에서다. 조쉬 도날드슨, 알렉스 브레그먼 등 MLB 최고 타자들도 타율보다는 출루와 장타에 더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SSG 마운드는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이 이탈했고, 새 외국인 투수 가빌리오도 다음달이나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은 출루와 장타력을 갖춘 타선의 내실있는 활약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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