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방치하다 ‘목디스크’ 된다

어깨 통증·만성두통 대표적 증상, 근골격계 꾸준한 검진·치료 중요
스마트 기기 사용 시 바른 자세로...틈틈이 하는 스트레칭 예방 도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이 고착화 되면서 ‘거북목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거북목증후군 등의 목 통증환자가 지난 2015년 약 191만명에서 2020년 224만명으로 약 1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더욱 유의해야 할 질환이다.

 

■ 어깨 통증과 만성두통… 혹시? 의심하고 진단 받아야

목뼈는 C형 커브를 이뤄야 하지만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일자목으로 변형된다. 전에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시 통증으로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었으나 최근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이어져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대략 사람의 머리 무게는 성인 기준 4.5~6㎏이다. 그런데 고개를 앞으로 1㎝ 뺄 때마다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2~3㎏가량 증가한다. 머리를 앞으로 뺄수록 목에 가해지는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다.

거북목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어깨 통증과 만성두통이다. 목덜미와 어깨 부위가 뻐근해지고 뭉치며 두통과 일상의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팔 저림, 불면증, 어지럼증도 나타난다. 방치하면 목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고 경추 뼈 관절염 또한 가속화 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스마트기기 사용↓, 목 긴장 푸는 운동↑

거북목증후군을 자가진단한다면 △옆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있는 정도 △등이 굽어 있는 정도 △어깨와 목 주위의 뻐근함 정도 △두통과 어지럼증의 정도 △누웠을 때 뒷목의 불편 정도를 살펴보면 된다.

어깨 결림이나 두통 등 거북목증후군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느낀 적이 있으면 일상의 생활 습관을 반드시 교정하도록 한다. 스마트 기기 사용은 줄이고, 의자에 앉을 때는 목과 머리가 일직선상에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기보다는 일정 간격으로 일어나 스트레칭 자주 하면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에는 최대한 어깨와 가슴을 펴고 화면을 눈높이와 맞추도록 한다. 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은 최대 40분 이내로 줄인다. 업무나 학습 중간 중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 목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면 좋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취침 시에는 목과 어깨를 동시에 지탱할 수 있는 낮은 베개나 목의 C커브를 유지해 줄 베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근골격계 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으며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바탕으로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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