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이 행복,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 없어”…양평군 서종면 김숙영씨

▲ 김숙영이장2
양평군 서종면 문호3리 김숙영 이장.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내 시간을 내줄 생각이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3리 김숙영씨(50)는 “이웃과 마을에 대한 베풂을 삶의 행복으로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넉넉하지 않았던 집안 사정 때문에 검정고시로 서른 일곱 살, 늦깎이로 대학생이 됐다는 그는 ‘나’ 아닌 ‘이웃’을 위해 살고 싶다고 했다. 만학을 계기로 ‘조금 늦게 시작했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다.

그는 같은 면 명달리가 고향인 아버지와 함께 문호 3리에서 49년째 살고 있다.

2015년 부녀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마을에 대한 봉사의 첫 발을 내디딘 그는 2년 뒤인 2017년에는 선거를 통해 이장이 되기도 했다. 이는 마을과 이웃을 위한 봉사의 길을 걷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마을 주민들의 삶을 살피는 일이 일상이 된 것이다.

그는 마을행사 참여도가 낮았던 이주민들을 끌어안는 일에 앞장섰다. ‘마을 정원 가꾸기’, ‘마을 회원제’ 등 ‘마을 만들기 사업’을 펴 겉돌던 이주민들을 원주민과 어울리게 해 주민 화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 회원제’는 처음 50가구로 출발했는데 현재는 150가구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는 마을 알리미 사업인 ‘온새미로(언제나 변함없이 본연그대로의 상태라는 순우리말)’를 통해 마을의 역사, 지리, 생활권 등을 알리고 주민의 마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때때로 주민들 사이에 발생한 분쟁을 상담하기도 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마을 일을 보고 있다.

김숙영씨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라면 기꺼이 나의 시간을 내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봉사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고 축복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 일을 할 때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한다면 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누군가 솔선수범한다면 그 주위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은 누군가의 움직임으로 돌아간다“며 ”옳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소신껏 행동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평=황선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