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면 지구 상에 육지를 제외한 짠물이 괴어 하나로 이어진 넓고 큰 공간으로 정의된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8%를 차지하고, 면적은 무려 3억6천100만㎢에 이른다. 이 거대하고 넓은 바다는 우리에게 무한한 혜택을 준다. 특히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는 더욱 소중한 존재다.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정부는 매년 5월31일을 바다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나 26번째 바다의 날을 맞는 주인공 바다는 정작 시름시름 앓고 있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 방출량은 연간 8백만t 이상으로 알려졌다. 어느 사진전에서 선보인 죽은 고래 위 안에서 발견된 나일론 그물과 다량의 해양 쓰레기, 콧속에 빨대가 박혀 있는 채 카메라에 찍힌 바다거북이. 이것은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위태로운 시그널이다.
14년 전 우리는 죽음의 바다를 경험했다. 지난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군 앞바다 8㎞ 지점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 원유 1만2천547㎘가 유출되는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 앞바다는 ‘검은 지옥’으로 변했다. 어업과 관광업이 모두 중단됐다. 하지만 오염된 바다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최소 10년, 최장 100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깨부수고 하나로 뭉친 봉사자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사고 9년 만인 지난 2016년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청정해역으로 인정받는 결과물을 도출해 냈다. 연인원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에 묻은 기름을 일일이 천으로 닦아 만든 ‘기적’이었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려두고 ‘나부터 앞장서자’는 인식의 변화가 죽어가는 바다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양휘모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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