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미술인 위한 공공미술프로젝트…되레 갈등 부추겼다

‘세곡선’

양평군이 지난달 남한강 일원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양강이야기’를 두고 양평미술인협회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8월 참여 작가를 공개 모집해 대표자, 작가, 행정인력 등 38명을 선정하고 양평미술인협회에 국비 등 사업비 4억원을 지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남한강 일원 법면에 ▲세곡선 ▲속 빈 거북 ▲동패와 단패-만남 ▲나그막-Harmony of Life ▲대사공들-가비의 초상과 바위에 핀 물꽃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뱃길을 인도하다 ▲대탄 바위 사람들 ▲낭청 정동설-물오름 ▲총호사의 고민-아름다운 배웅 등 작품 9건을 전시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다수의 회원이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돼 일부 작가들만 참여하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비 4억원 집행내역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양평3
‘동패와 단패’

협회 회원 A씨는 “한차례 형식적 공지에 그쳐 대다수 회원이 관련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협회 임원들과 가까운 이들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회원 B씨는 “회원 전체를 위해 사용돼야 할 사업비가 일부 작가들에게 집중 지원됐다”며 “이런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건 협회 창립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평미술인협회 관계자는 “프로젝트 관련 공문을 수개월에 거쳐 회원 전원에게 보냈다”며 “일부 회원들이 공지를 받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절차로 참여 작가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비는 심의를 통해 적정하게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개월 뒤 정산내역이 제출되면 사업비 집행 적정성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미술인협회는 지난 1997년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 2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양평7
‘대사공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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