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높은 신인’에서 최고 타자로 성장한 ‘야구 천재’ 강백호

리그 유일 4할대 타율 기록…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연일 불방망이

▲ 강백호.KT 위즈 제공
강백호.KT 위즈 제공

“팀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타자입니다. 데뷔 첫 해부터 지금까지 기복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국내 최고가 됐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팀의 중심타자 강백호(22)의 맹활약에 대해 짧지만 굵은 답변으로 그의 능력을 평가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20일 오전 현재 37경기서 타율 0.417, 출루율 0.479, 장타율 0.590, 5홈런, 42타점을 수확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최다안타 부문 모두 리그 1위고, 장타율도 5위에 올라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해 있다.

강백호는 OPS(출루율+장타율)도 1.069로 양의지(NC)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피렐라(삼성), 최정(SSG), 알테어(NC)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보다 오히려 높다.

강백호가 무서운 점은 단순 ‘천재’가 아닌 ‘진화하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수확하며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렇다 할 적응기간과 성장통 없이 리그 대표 거포로 거듭났다. 다만 볼넷을 52개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124개나 당하며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강백호는 매년 정교해지는 타격으로 유일한 약점이던 삼진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 2019, 2020 두 시즌 연속 3할대 초중반 타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4할대 타율은 물론 볼넷 갯수가 20개로 삼진(19개)보다 더 많다.

상대 투수들은 매년 강백호를 상대로 40% 중반대의 속구 구사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32%에 그치고 있다. 정교해진 타격을 속구로만 감당할 수 없어 노골적인 변화구 위주 투구를 보였지만 강백호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더 정교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강백호는 대다수 구종 상대 타율이 모두 4할대를 넘기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싱커ㆍ투심 계열 변형 속구를 상대로는 타율 0.533을 보이고 있다.

리그 정상급 거포들과 비교해 홈런 페이스는 다소 처지지만 찬스에 빛을 발하며 더 높아진 타점 생산에 팀에서는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는 분위기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홈런을 못치는 타자가 아니라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컨택 능력이 더욱 좋아지면서 볼넷은 늘고, 삼진은 줄어드는 바람직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감독 입장에선 든든하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