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시민 역량 살리는 6개 분야 역점, 車영화관•어르신 그림책 만들기 등 호응... ‘세종, 1446’•의궤 교육 조선시대 되짚기
‘원통하고 억울한 처지를 면하게 하여, 시골 마을에서 근심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영구히 끊어져서 각자 즐겁게 생업에 종사하게 할 것이다’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세종이 꿈꾸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이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세종의 생생지락을 실현하기 위해 세종의 가치관, 안목, 문제 해결 방식, 국가 경영 리더십과 여주의 문화ㆍ예술분야가 소통을 통해 ‘사람중심, 행복 여주’를 만들고자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제2대 여주세종문화재단 사령탑을 맡은 김진오 이사장(61). 그가 이끌고 있는 여주세종문화재단(재단)을 살펴본다.
■ 다양한 프로그램 … 문화로 풍요로운 삶 견인
재단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전문예술창작지원,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 청소년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시민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 역량강화 등 6개 분야를 역점 추진해왔다. 이와함께 세종국악당의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교과서에서 나온 예술수업’, ‘시민예술학교’, 자동차영화관 등을 운영해 시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매년 5월 가정의 달부터 6개 이상 시즌 운영,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고전영화와 우수 독립영화 상영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 선사도 인기다.
어르신 그림책 만들기 사업으로 개인의 역사를 담아내는 ‘역사를 담은 나의 일상 이야기’ 등은 스토리텔링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여주이야기 발굴이라는 면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단은 여주 설화수집과 간행, 여주 5일장 자료수집과 간행, 옛 문헌과 그림 속 숨은 이야기, 여주 문화예술자원 전수조사 등과 함께 각 사업의 기초연구결과를 종합하고 이를 책으로 출간해 기초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글 관련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국어 세계화를 위해 한글 학술대회와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청심루 복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여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뮤지컬 ‘세종, 1446’ 특별공연, 명성황후 박물관대학 등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인 ‘의궤’에 대한 강의와 ‘추쇄도감의궤’, ‘창경궁 연 건 도감 의궤’ 등 의궤 교육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사회상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세종, 1446’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ㆍ공립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재단은 랜선 국악 당을 운영,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문화와 예술이 풍성한 여주,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등 각종 우수공연을 유치해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 1천년 맥 잇는 여주도자기 판로 개척…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여
재단은 1천년 맥을 잇는 여주도자기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여주도자기 온라인 쇼핑몰 ‘여주몰’은 현재 90여 개 도예업체의 제품 600여 점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앞으로 ‘여주몰’을 공예품과 농·특산물, 중소기업 제품까지 입점하는 지자체 종합 쇼핑몰로 확장 운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우수 제품 홍보와 안정적인 판매망 확충으로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여주도자기의 꽃을 피우는 ‘여주도자기축제’와 과거 한양으로 특산품을 진상하던 조포나루터를 재현해 우수한 여주 농산물을 홍보 판매할 수 있는 장인 ‘여주오곡나루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33회 여주도자기축제는 ‘여주 세라믹 페어’로 대체,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12일간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여주 세라믹 페어는 여주도자기 판매와 전시는 물론 여주도자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포토존을 설치해 여주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여주도자기축제 30년 발자취를 담은 ‘여주도자기축제 백서’를 발간, 축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다.
■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재단은 올해 한글날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한글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기리고 한글도시 여주로서 그 위상을 높일 ‘한글날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1월에는 명성황후 생가에서 ‘명성황후 숭모제’를 개최한다.
문화관광도시 여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공모전과 각 12개 읍면동의 길과 농·특산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조사, 품평회도 추진한다.
재단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문화 발굴을 위해 ‘여주 오곡으로 빚은 가양주 품평회’를 열고 지역 농특산물의 가치 조명과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시민 참여 중심 문화로... 여주만의 정체성 확립”
“시민과 소통하고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7일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오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갈 때 빛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 참여 중심의 문화복지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여주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묵묵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재단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텐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 문화예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여주 역시 예정된 4월 도자기축제, 10월 오곡나루축제가 연이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재단의 빠른 결단이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본다.
-이사장으로 보람을 느낀 것이 있다면.
지난해 진행한 사업 중 기획공연 ‘랜선 국악당’ 시리즈는 ‘카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정호영 셰프의 요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어른 동생’ 등 남녀노소 모두의 흥미를 끌었다. 총 17회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영화관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운영한 자동차영화관도 기억에 남는다. 자동차 영화관은 어린이날, 7~8월 여름, 광복절 등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올해도 운영할 것이다.
-여주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한마디는.
먼저 여주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이항진 시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참여하는 문화가 이뤄져야 하고 문화예술가와 단체들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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