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울산 입양아 학대 사망, 2020년 10월 정인이 사건, 그리고 7개월 만에 발생한 화성 입양아동 등 일련의 아동학대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있다. 가정의 달에 또다시 벌어진 입양아동에 관련된 비보를 접하면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슬픔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눌길 없다. 입양아든 친자녀든 간에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최고의 죄악이다.
우리 사회에는 혼외 출산, 이혼, 가정파탄 같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다. 이 가운데 일부 아이들은 사회복지단체를 통해 국내ㆍ외 가정에 입양되고, 상당수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입양아 수는 387명, 국외 입양아는 317명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입양아의 대다수는 양부모 가정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일부는 학대와 방치, 무관심에 신음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친자녀는 ‘배아파서 낳았다’고 한다. 입양아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표현한다. 전자는 어머니가 출산의 고통을 통해 낳았다는 것이고, 후자는 가슴으로 소중함을 안고서 기른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생후 2개월 아이를 입양해 10년째 키우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소중함을 느끼며 키우는 아이이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정성을 쏟아 양육하고 있다. 첫 만남부터 지금껏 아내와 함께 아이를 키워오면서 진정한 삶의 행복과 키우는 보람을 남부럽지 않게 누리고 있다.
“딸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못할게 없다”는 아내의 말처럼 아이는 우리 가정의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한지 오래다. 그렇기에 입양아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이나 아동학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더욱 가슴이 아프고 저려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잘못으로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 더 이상 아동학대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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