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최근 노장 불펜투수들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새 얼굴들을 콜업하며 분위기 전환에 돌입했다.
KT는 연초 전지훈련에서 팀 불펜에 새 얼굴들을 대거 명단에 포함시키며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 맞춰잡는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는 단점도 다소 상쇄된 상태다. 이에 시즌 전부터 초점을 맞춘 뎁스 강화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KT는 지난 10일 베테랑 불펜투수 이보근, 유원상, 하준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일 이상동과 좌완 이창재, 그리고 지난 주말 더블헤더 경기에 따라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콜업된 박시영 등 3명이 팀 1군 불펜에 새로 합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지난해부터 시즌 초까지 1군 불펜을 지탱해왔지만 최근들어 자기 공을 뿌리지 못하고 있어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새 얼굴들의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좋은 편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를 맡은 이창재는 13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2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유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탈삼진 2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KT 창단 초기 1군에서도 제법 많은 기회를 받은 자원이다.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며 탈삼진 1개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우완 이상동도 특유의 속구와 체인지업성 변화구를 앞세워 1군 무대서 4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1.2이닝 평균자책점 0.77로 이창재 못지 않은 안정감을 과시했다. 박시영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소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7.1이닝 평균자책점 6.14로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속구와 포크볼 조합은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KT 불펜은 510.1이닝 평균자책점 4.69로 리그 3위에 오르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09.1이닝 평균자책점 4.53으로 리그 5위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견고함이 줄었다.
KT가 지난해 불펜 개편을 이뤄낸 원동력으로 노장 불펜투수들의 분전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 마무리 이대은이 부진하자 김재윤으로 교체하며 칼을 뽑은 점도 지목된다. 현재 새 얼굴들이 대거 기회를 잡은 KT 불펜이 올해도 위기를 잘 넘기고 견고함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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