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서시면 상안리 삼국시대 유적인 당성(唐城)이 고대 해상 실크로드 관문이었음을 보여주는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성 당성 7차 정밀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양대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명문와를 포함한 기와, 토기류, 도기류, 자기류, 금속류, 석제품 등을 발굴했다.
안신원 한양대 박물관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유물과 당시 국제 교류관계를 알 수 있는 유물이 대거 발굴됨에 따라 과거 당성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며 “당성은 행정적ㆍ군사적 거점이자 대(對) 중국 교역의 중요 기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토된 유물들은 신라가 한강유역을 점유한 이후부터 고려시대 초중반까지의 것들로 행정기관에서 사찰로 변모하는 특성을 보인다. 2차 축성 이유를 파악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유물은 명문와이다. 본피모(本彼謀)와 양모(梁謀) 기와가 출토돼 당성이 신라 중앙정부로부터 관리받았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또 관청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관(舘), 관택(舘宅), 관(官) 기와 등도 발굴됐다.
중국의 형요(邢窯) 및 정요(定窯) 백자편과 월주요(越州窯) 청자편도 발굴돼 당시 국제교류가 이뤄졌다는 점도 추정할 수 있다.
서철모 시장은 “당성의 축조시기와 삼국시대 이후 당성 기능을 확인하는 조사ㆍ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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