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기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개발방식을 놓고 4년째 표류하면서 문화체육시설 건립을 기대했던 인근 주민들이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9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기산동 131 일대 23만2천여㎡에 주민 4천여명 수용규모의 공동주택(7만5천여㎡)ㆍ단독주택(8천400여㎡)을 건립키로 결정, 지난 2017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시는 사업지 주변에 문화체육시설 인프라가 태부족하다고 판단, 사업지구 내 1만9천여㎡에 공공 문화체육시설 건립계획을 세웠다.
시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태영건설컨소시엄과 화성도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지난 2018년 9월 ‘기산지구 SPC 출자동의안’을 부결하면서 방향을 잃게 됐다.
시의회 결정은 상당수 토지주가 저가보상을 우려하며 민간개발로 추진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후 지난해 9월 ‘기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주식회사 설립 등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재차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또 부결됐다.
결국 시는 지난해 11월 (기산지구 개발)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히고 태영건설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해지를 통보, 사실상 공영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19년 9월과 지난해 1월 기산지구도시개발사업추진위가 2차례 주민제안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 민간개발을 제안했지만 시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기산지구 개발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사업지구 인근 SK뷰파크 2차, 참누리 1ㆍ2단지 등지 주민들이 조속한 체육문화시설 건립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시 관계자와 시의원 등과 만나 간담회를 연데 이어 지난달 15일 간담회를 열고 현수막 게시와 집회 개최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부터 기산지구 개발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 20여개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화성서부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 오는 13일과 17일 화성시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SK뷰파크 2차 한 주민은 “시는 주민들을 볼모로 개발방식을 놓고 정치적 놀음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수렴, 주민 요구대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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