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도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3(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지난해 5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4%)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작년 1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4.0%)과 서비스(1.4%) 모두 1년 전보다 물가가 올랐다. 상품에서는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산물이 14.6%로 크게 올랐는데, 작황부진으로 최근 급격히 상승한 파(305.6%)와 고춧가루(35.0%)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업제품도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2.6% 상승했으며, 이 중 석유류가 13.5%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에서는 집세(1.2%)와 개인서비스(2.5%)가 상승했고, 공공서비스(-1.0%)는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9.0%), 교통(6.4%), 음식ㆍ숙박(2.1%),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1.0%), 의료ㆍ신발(1.2%), 보건(0.8%), 오락ㆍ문화(0.9%), 주류ㆍ담배(0.7%),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0.2%)가 모두 증가했다. 교육(-1.2%)과 통신(-1.8%)은 하락했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연달아 크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 회복 추세가 아직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농축수산물 등 체감물가가 크게 뛰어 민생이 더욱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하반기에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물가상승률이 연평균 2%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 안정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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