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꾸는 5월, 어린이 세상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날들이 많다. 늘 사랑하고 아껴야 할 가족이지만 우리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종종 잊고 지내곤 한다. 친구와 연인 등 사회생활로 인해 가족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하고 바쁜 직장일을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해지기도 하다. 5월 역시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고마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로 그 중요성에도 핵가족화와 저출산, 고령화는 물론 1인 가구 증가와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가족해체 문제까지 일어나고 있다.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등의 문제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번지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증가하고 피해아동의 발견은 더욱 어려워져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안성시는 2014년 8월8일부터 매월 8일을 여성가족부에서 지정한 ‘보라데이’ 캠페인으로 진행해 시민의식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보라데이(Look Again) 명칭은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조기발견을 위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함께 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성시는 피해아동의 보호를 위해 학대피해아동 쉼터를 오는 7월부터 운영하고 시청 내 아동학대상담실을 설치, 전담팀 신설과 24시간 경찰동행 및 출동, 즉각 분리제도 시행 등 관련기관과 함께 정보연계협의체 운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가족해체를 방지하고 다양해진 가족유형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가족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문화 개선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고백’을 보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폭력이 아닌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아빠를 닮은 아들을 때린다. 주인공이었던 아이는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고 친구를 괴롭힌다. 아동학대 피해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당시 느꼈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자연스레 소멸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노랫말 가사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푸른 하늘을 나는 새처럼, 푸른 벌판을 달리는 냇물처럼 꿈을 키워가며 미래의 희망으로 자라나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

5월, 가정의 달!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공경하는 마을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바쁜 일상 속 잊고 있었던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전하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가족에게 평소 못했던 따스한 말을 전하면 어떨까? “고마워요~사랑해요~라고 말이다.”

김보라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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