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인근에서 멸종 위기종인 ‘상괭이’의 사체가 발견됐다.
동물보호 단체가 조력발전소 스크류 장치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가운데 보호종의 사인에 대한 규명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동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께 시화호 작업용 도로를 지나던 주민 A씨가 길이 80㎝가량의 상괭이 사체를 발견해 협회에 신고했다. 소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멸종 위기종으로, 등에서 꼬리까지 이어진 돌기가 특징이며 주로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상괭이 사체에는 곳곳에 10~20㎝ 가량의 상처가 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상괭이 사체를 인양한 뒤 이를 냉동보관하고 있다.
협회는 상괭이 사체에 나 있는 상처를 감안, 무리에서 이탈한 상괭이가 시화호 조력발전소 스크류 장치에 의해 상처를 입어 죽음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시화호 내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조력발전소를 따라 들어오다 스크류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상괭이를 비롯한 멸종 위기종의 사인에 대한 규명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상괭이가 보호종인 만큼 죽음에 이르게된 배경 등에 대해 파악해 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써는 그러한 절차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사체를 잠시동안 보관한 뒤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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