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용인 신갈분기점과 맞닿은 물류창고의 옹벽이 붕괴된지 8개월이 지나도록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장마철 추가붕괴가 우려된다.
추가 붕괴될 경우 신갈분기점 고속도로까지 돌과 흙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 고속도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20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일 당시 강우량 119㎜에 이르는 폭우가 내리면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연결로 인근 A물류 물류창고 옹벽 연장 45m, 높이 10m가 무너졌다. 옹벽과 고속도로 사이는 불과 20여m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가 일시 통제됐고, 도공의 긴급조치로 토사유출 방지시설인 암파쇄 방호시설을 설치했다.
해당 옹벽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폭우로 붕괴됐던 곳이다.
도공 측은 A물류가 수해 당시 도공이 설치한 천막 등 임시가설물에 대해서만 지급했을 뿐, 추가 붕괴를 우려해 설치한 1억2천만원 상당의 암파쇄 방호시설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공은 고속도로 이용객 안전을 위해 붕괴된 옹벽 복구와 보상비 지급을 A물류에 9차례 요청했으나 8개월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용인시도 경찰에 고발하고 행정대집행을 요구한 상태다. 지자체 행정대집행 요청 없이 도공이 직접 복구할 경우 형사처벌이 수반되며 비용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토지가 용인 플랫폼시티에 편입된 녹지지대로, A물류가 복구가 아닌 추후 토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어 원상복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도공 관계자는 “곧 다가올 장마에 추가 붕괴로 인한 인명사고가 우려된다”며 “차선책으로 복구를 진행하고 추후 공사비를 사업주로부터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중재자 역할로 실질적으로 개입할 권한이 없다. 다만 사업주에게 원상복구를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물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플랫폼시티에 포함돼 12월부터 보상이 진행된다. 이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옹벽복구작업은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방수포로 덮어 놓았고, 복구작업을 진행하다 비라도 내리면 추가 유실 위험마저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공사가 요청한 보상비는 전부 지불했다. 도공 측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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