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시즌 초반 안정적인 운용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아직 기량이 올라오지 않은 1.5군급 유망주들은 물론, 등 부위 담 증세로 개점 휴업에 들어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조기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7일 이강철 감독은 개막 로스터 구성 이유와 시즌 초반 구상, 유망주 기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며 올 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KT는 지난 2월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부터 ‘뎁스 강화’를 천명하며 신인급 유망주들을 대거 캠프에 참여시켜 눈길을 끌었다. 신인 내야수 권동진과 포수 문상인, 투수 한차현ㆍ이상동, 외야수 김건형 등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1군에서 시범경기까지 소화했지만 단 한명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올해 비시즌 동안 기존 백업급 야수와 불펜투수들 대신 신인들에게 기회를 줬다”며 “당장의 안정감은 기존 선수들보다 부족했지만 특출난 모습을 보인다면 1군 관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잘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시즌 운용을 위해 기존에 1군에서 기량을 검증한 백업 야수들을 기용하게 됐지만, 한 해 144경기의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1군 특성상 예비 자원이 ‘다다익선’이기 때문에 유망주들에게 1군 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이같은 선수 기용 방안은 지난달 30일 등 부위 담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기용에서도 드러난다.
쿠에바스는 현재 투구에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이강철 감독은 당장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기존에 선발 경험이 다수 있는 김민수의 주말 경기 선발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지난달 최고구속이 149㎞까지 나오고 속구 RPM이 예년보다 100이상 올라가는 등 몸 상태가 호조였다”며 “사실 개막 2선발 역할을 기대했는데 아쉽긴해도 급하게 선수를 끌어쓰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KT 지휘봉을 잡고 지난 2년동안 창단 첫 5할 승률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이강철 감독의 안정적 팀 운영이 올 시즌 어떤 결실로 다가올 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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