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건의 날... “코로나 막으랴, 주민건강 지키랴"

주민들 건강 지킴이 지역보건소의 노력과 고충

▲ 지난 5일 오후 2시께 양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주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매년 4월7일은 보건의 날로 국민보건 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 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상황 속 도내 보건소와 의료진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이 적은 경기북부 지역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까지 하고 있다.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양주시 보건소를 찾아 그들의 노력과 고충을 들어봤다.

지난 5일 오후 1시께 양주시 남방동에 있는 양주시 보건소에선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3명의 보건소 직원들은 어플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자가격리 물품을 받기 위해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가격리 물품을 받기 위해 보건소에 들어선 보건소 직원 L씨는 “한 사람당 관리하는 확진자는 2~3명 정도다”라며 “혹시 확진자가 이탈이라도 할까 싶어 밤낮없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보건소의 물리치료실이었던 곳은 유증상자의 문의 전화를 받는 코로나19 콜센터로 변경돼 5명의 직원이 쏟아지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보건소 의료진이었던 K씨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진료실이 아닌 콜센터로 출근하고 있다”며 “하루에 수십 통씩 걸려 오는 전화에 자리를 뜰 수 없지만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 지난 5일 오후 2시께 양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주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지난 5일 오후 2시께 양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주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양주시 보건소 직원 114명 중 80여명은 지난해부터 선별진료소, 역학조사, 확진자 관리 등을 위해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양주시 보건소 직원 20여명은 지난 2019년 마련된 양주시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치매, 영양관리, 모자보건 등 지역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센터에선 어르신과 학생을 대상으로 치매 상담과 진료, 인식 개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일정 영양소를 갖춘 식단을 배달한다. 또 모유수유와 운동 교실 등 모자보건과 생활건강도 지원하고 있다. 양주시엔 100병상이 되는 종합병원이 없으며 의원은 88곳, 일반 병원은 5곳이기 때문에 양주시민들은 보건소 의료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안미숙 양주시 보건소장은 “지금처럼 보건소 다량의 인원이 감염병 현장에 투입된 적이 없었다”며 “양주시에는 의료기관이 적어 양주시민들은 인근인 서울로 병원을 가거나 보건소에 의료지원과 건강 생활을 기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주시민의 건강한 생활과 의료지원을 위해 보건소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양주시 내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임시 선별검사소 현장
▲ 지난 1월 양주시 내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임시 선별검사소 현장

이종현ㆍ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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