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4차례 끝내기 활약…체력 보강 통해 안정된 시즌 활약 다짐
“시즌 첫 경기부터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그 여운이 길게 갈 것 같습니다. 비시즌 기간 식단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것 같습니다.”
KT 위즈의 중견수 배정대(26)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끝내기 안타는 배정대의 노림수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화 투수 김범수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벗어나는 속구, 바깥쪽 높게 빠진 속구를 골라내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하게 이끌고 간 뒤, 3구째 파울 타구에 이어 4구째 한가운데 낮은 150㎞ 속구를 밀어쳐 우전 끝내기 안타를 작성했다. 8번 타자로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배정대는 “이전에 들어온 속구가 모두 타이밍이 늦어서 2볼 이후 타이밍을 빠르게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배정대는 9월 4일 SK(SSG 전신)전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날린 걸 시작으로, 한 달동안 총 3번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0월 11일 두산전에서도 이영하에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단일 시즌 끝내기 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시즌 첫 ‘붙박이 중견수’로 타율 0.289, 출루율 0.372, 13홈런으로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리그 최상급 수비에 안정된 타격 능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 604타석 중 1번타자로 197타석, 6번타자로 198타석에 나서 공격의 첨병 역할과 상ㆍ하위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에 구단도 올 시즌 연봉협상에서 배정대를 야수 고과 1위로 산정, 지난해 연봉 4천800만원에서 192% 인상된 1억4천만원 계약을 안겨줬다.
다만 지난해 전반기 303타석에서 타율 0.335, 출루율 0.397로 맹활약한 반면, 후반기에는 312타석서 타율 0.242, 출루율 0.348로 다소 부진했다. 첫 풀 타임 출전에 따른 체력 부담 때문이다. 이에 배정대는 올 시즌 체력관리를 통한 일관된 성적과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올림픽 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 잡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정대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살이 쪄 버겁다는 느낌이 들어 비시즌 동안 몸 관리에 집중했다. 끝내기 상황 때마다 들뜨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했다. 이렇게 집중하다보면 개인과 팀 성적, 대표팀 승선 모두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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