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다. 서양에서 유래한 풍습으로 ‘에이프릴 풀스 데이(April Fools’ Day)’라고도 하며 이날 속아 넘어간 사람을 ‘4월 바보(April fool)’ 또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른다.
4ㆍ7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각 후보는 서로의 ‘거짓말’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TV토론 기조연설에서부터 “내곡동 땅 문제, 이것은 오세훈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쟁점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 땅이 속한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느냐였다.
▶지난 2015년 10월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고성군수 재선거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 군수의 선거법위반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무책임하게 또 후보를 내고 표를 달라고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장들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당헌을 억지로 뒤집으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의 내곡동 거짓말을 쉴 새 없이 공격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문제 지역에 후보를 내놓지 않겠다고 한 말을 뒤집었다고 민주당을 비난한다.
거짓말의 정의에 관해서는 철학사상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있었다. 허위의 언명은 모두 죄로 간주된다와 언사 중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만이 ‘거짓말’이라 불리는 죄악으로 간주된다는 주장이다. 유권자들은 여당의 거짓말과 야당 후보의 거짓말 중 어떤 거짓을 더 나쁜 거짓으로 판단할까. 거짓의 무게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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