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공격적 타격으로 맹위…컨택능력ㆍ빼어난 선구안ㆍ빠른발 장점
‘대기만성’의 KT 외야수 조용호(32)가 지난해 데뷔 후 첫 주전 도약에 이어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1번 타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조용호는 지난해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차며 타율 0.296, 출루율 0.392, 121안타, 12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교한 컨택 능력, 특유의 선구안, 빠른 발 등 삼박자를 바탕으로 리그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리드오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전 경기 안타를 기록, 21타수 10안타, 타율 0.476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후배 강백호(타율 0.625)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조용호의 강점은 상대 투수의 진을 빼놓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심타자 못지 않은 출루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조용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53명 중 타석당 투구수 4.48개로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순수 컨택 비율도 87.7%로 리그 11위, 2스트라이크 이후 볼을 골라내는 비율도 38.9%로 리그 9위에 오르며 상당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출루율도 18위에 랭크됐다.
조용호의 컨택능력과 선구안에 호평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장타력이 부족한 전통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힘을 갖춘 강타자를 상대로 어렵게 승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출루 허용이 잦은 편이다.
반면, 힘이 부족한 타자를 상대로는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기 때문에 리드오프 타자들은 중심타자들에 비해 출루율이 낮다.
올해 조용호는 시범경기에서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고 타석당 투구수도 3.69개로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안타 10개 중 5개가 초구 안타일 정도로 초구부터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조용호는 초구 스윙률이 23.2%로 리그 37위에 그쳤으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의 스윙도 5%로 리그 51위에 머무는 등 적극성보다는 신중한 타석 접근법을 택해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조용호의 초구 노림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약점인 유연성 보강에 집중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은 조용호가 오는 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어떤 타석 접근법으로 팀 공격을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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