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프리미엄 TV’… 성장세 지속

도쿄올림픽 해외 관람객 제한 ‘반사 이익’... 판매량 QLED 26%↑·OLED 60%↑ 전망

올해 글로벌 TV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QLED와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시장 전망치를 발표하고, 전 세계 TV 판매 대수가 연간 2억2천309만3천대(출하량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억2천535만4천대에 비해 1%가량 줄어든 수치다.

옴디아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전망치에서 올해 TV 판매가 2억2천422만1천대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1분기 만에 전망치를 감소 쪽으로 수정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전 세계 TV 시장이 정체기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작년 수준의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옴디아는 1분기 판매 대수는 총 5천24만5천대, 2분기는 4천894만6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 7.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5천530만4천대)와 4분기(6천859만7천대)는 상반기보다 판매량은 늘지만, 작년에 비해선 각각 12%, 2.3% 감소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해도 고가의 프리미엄 TV는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의 경우 지난해 말 옴디아가 내놨던 전망치(560만대)보다 20만대 늘어난 연간 5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OLED 전체 판매 대수(354만대)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1년 가까이 양산이 지연됐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이 하반기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OLED TV는 세계 시장에서 LG전자와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이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역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1천200만대를 넘기며 작년보다 2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지난해 15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팔린 QLED TV 956만대 가운데

779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TV 매출액의 35.5%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는 기존 QLED TV 외에도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까지 고가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TV 진용을 더욱 확대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도쿄올림픽이 있고, 해외 관람객도 제한하기로 해 TV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작년 못지않은 TV 시장의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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