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파’된 대파… 이달 말부터 가격 안정 전망

대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 단 가격이 최대 1만원까지 형성돼 있는 가운데 4월 초부터는 대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겨울 대파 물량이 회복되고 봄 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3월 양념채소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4월부터 7월까지 출하되는 봄대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다. 지난해 대비 경기지역에서 6.4% 늘어나며, 충청 10.3%, 호남 5.9%, 영남 5.1%, 6.6% 씩 증가한다.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 대파 가격 하락이 본격화한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16일) 대파 소매 평균가격(1㎏)은 7천228원에 형성돼 있다. 일주일 전인 7천520원과 비교해서는 3.9%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평년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평년 기준 대파 평균 소매가격은 3천10원으로, 1년전에는 2천81원을 기록했다.

대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겨울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파 경작을 포기한 농가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2~3월엔 풍년으로 대파 공급이 늘었지만, 수요가 줄면서 대파 1㎏ 도매가격이 700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여기에 올 겨울 한파로 동해가 발생하면서 대파 작황이 부진한 것도 한 몫했다.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2월 대파 전국도매시장 반입량은 전년 대비 58.8% 감소했다.

다만 이달 들어 겨울 대파 작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동시에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어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월부터 봄 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파 가격 상승세가 상당 부분 누그러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도매시장에서는 대파 가격이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다. 대파 평균 도매가격(1㎏)은 지난 10일 5천432원이었으나 16일 기준 4천472원(-17.7%)까지 떨어졌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팀장 “3월부터 겨울대파 작황 회복과 수입량 증가 겹치면서 대파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특히 4월부터는 봄 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하락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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