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 타구 안타율로 질적 판단 잣대…문상철ㆍ김건형 등 기대감
프로야구 KT 위즈가 연습경기에서 야수들의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젊은 타자들이 넘어야 할 산으로 ‘BABIP’가 지목됐다.
BABIP는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 비율로 타자의 타구질은 물론, 행운ㆍ불운 여부도 알 수 있는 수치다. BABIP가 높은 타자는 행운도 따르지만 타구의 질이 좋은 경우가 많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BABIP 부문 10위 안에 든 타자 중 8명이 타율 3할을 넘겼다. KT 타선의 BABIP는 0.331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으며, 리그 평균(0.313)보다도 2푼이나 높았다. 강타선 구축의 원동력에는 타구의 질이 있었다. 아울러 KT는 중심 타자인 로하스를 비롯해 배정대, 조용호, 강백호 등이 모두 3할6푼대를 넘어선 BABIP를 보였다.
12일 현재 연습경기에서 KT 젊은 타자들은 모두 낮은 BABIP를 보이고 있다. 대졸 신인 권동진은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무실책으로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이고 있지만, 타율은 0.133, 출루율은 0.277에 불과하다. BABIP도 자연스레 0.166으로 저조하다. 2루수 겸업으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심우준도 BABIP가 0.286에 불과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인 김태훈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인 외야수 김건형은 타율이 0.266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타구 생산으로 BABIP가 0.333으로 비교적 높다. 19타석에서 2볼넷, 5삼진으로 삼진이 다소 많지만 전체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타구 속도와 각도가 뛰어나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올해 대박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는 문상철도 타율 0.333, BABIP 0.307로 예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상철의 프로야구 통산 타율은 0.217, BABIP는 0.286에 불과했다. 지난해 타격폼 수정으로 반전을 만들어내며 BABIP도 수직 상승한만큼 현재 타구질을 유지한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전망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BABIP는 2~3년치 누적 성적이 쌓여야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면서도 “장타력이 떨어지는 백업 야수들의 경우 BABIP가 낮으면 자연스레 타율도 떨어지는만큼 양질의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