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사 등 장시간 손 사용으로... 손가락 힘줄 염증으로 발생하는 통증
다양한 연령층·직종군서 매년 증가세, 손가락·손목 스트레칭 예방 큰 도움
직장인 김연주씨(37)는 최근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를 클릭할 때 손가락 마디가 아파서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 날은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기도 했다. 손가락이 불편하다 보니 운전, 청소, 요리 등 일상생활도 쉽지 않았다.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 힘줄이 굵어지면서 나타나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의 대표 증상이다.
■방아쇠수지 증후군 앓는 환자 매년 증가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방아쇠수지 증후군 환자는 지난 2015년 18만여 명에서 2019년 23만여 명으로 25% 증가했다. 환자는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이 15만여 명으로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고, 5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27.5%를 차지했다.
장시간 동안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일하는 주부, 요리사, 미용사,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 프로그래머, 프로게이머,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층까지 다양한 연령 및 직종에서 발생하고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대게 특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힘줄이 결렸다가 풀리는 순간에 발생하는 탄발음이 들리거나,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려 줄 때 아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초염과 유사한 질환…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건초염 질환 중 하나로 협착성 건초염이라고도 불린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작용하는 굴곡건과 펼 때 작용하는 신전건의 과도한 사용으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치료는 건초염 질환들과 유사하다. 힘줄의 손상 정도 및 기능 제한 등이 심각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한다. 초기에는 휴식 및 스트레칭, 약물 치료, 음이온 장비를 이용한 치료를 하며, 중기에는 약물을 통해 염증을 조절하면서 유착으로 손상된 주변 조직에 고강도 레이저 치료 및 도수 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해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초미세 수부 내시경을 이용해 손가락 마디 통증과 걸림 증상을 절제시켜주는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허동범 병원장은 “수술을 방지하고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가락에 고무줄을 끼고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핑거 스프링, 손목 스트레칭 등을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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