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도심 한복판의 공원묘지 이전문제가 수십년째 답보상태여서 주민들의 불만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4일 김포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풍무동 산 141-23번지 일원 10만2천여㎡에 이르는 임야에 지난 1971년 묘지 3천500여기의 김포공원묘지가 조성돼 (재)김포공원이 관리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90년 이후 풍무동에 대한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길훈ㆍ삼성ㆍ푸르지오ㆍ현대프라임빌ㆍ신안ㆍ삼용아파트 3만여세대에 인구 6만7천여명이 거주하는 도심으로 바뀌면서 공원묘지가 혐오시설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의 각종 선거를 통해 후보들이 ‘묘지이전 공약’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공약(空約)만 남발한 채 수십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이 공원묘지 주변에선 현재도 사우5AB지구와 풍무5지구 등 수천세대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공원묘지와 100여m 떨어진 길훈아파트 주민 A씨(68)는 “발코니로 들어서면 창문으로 대규모의 공원묘지가 내려다보여 보기 흉하다”며 “정치인들이 공약만 하지 말고 묘지가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주민들이 수만명으로부터 서명받은 진정서를 정부와 국회, 국무총리실, 국민권익위 등에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풍무동 주민들의 정서와 바람직한 도시계획을 위해선 이전이 필요하지만, 법인의 사설묘지는 관리와 이전은 관리법인이 추진할 사안이어서 시가 직접적으로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