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찬반속 혈세 낭비 지적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건설이 졸속 추진 논란을 빚고 있다.

여주시는 3일 오전 10시 신륵사관광지와 여주썬밸리호텔 인근을 잇는 남한강 출렁다리 기공식을 남한강변 둔치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남한강 출렁다리 건설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찬성 측은 “남한강에 유일한 출렁다리가 조성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인근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국내 이미 170여개의 크고 작은 출렁다리가 설치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고 막대한 혈세를 들여 건설비용과 다리 유지관리비용이 엄청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지자체들이 출렁다리를 관광상품화하면서 더 길게, 더 높게 조성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근 원주 출렁다리와 충남 예당호와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경북 안동 출렁다리 등은 다리 연장을 가장 길게 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이란 이점도 있고 건설 초기 호기심때문에 몰릴 수 있지만 장기적은 측면에선 유지관리비용만 늘어 결국 혈세만 낭비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고 관광객 안전을 충분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천년 고찰 신륵사와 여주썬밸리호텔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물론 지역 유명 문화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출렁다리가 조성되면 여주 홍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강변 금은 모래유원지와 신륵사관광지를 잇는 길이 515m에 너비 2.5m 규모로 설계된 교량으로 체험형 관광상품 설치 등에 총사업비 2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5월 설계용역 착수와 경기도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중앙투자심사, 국가하천점용허가 등 인허가와 공사발주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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