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마지막 스프링캠프 열린 제주서 구슬땀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투수들이 불펜투구를 마치고 컨디셔닝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투수들이 불펜투구를 마치고 컨디셔닝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김)정빈아. 공 너무 좋은거 아니냐? 올해 기대해도 돼?”

“(로)맥형 나이스 캐치! 세컨세컨!”

19일 오전 9시30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는 수비 훈련을 하는 야수들과 불펜투구를 하는 투수들이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열띤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날 불펜투구는 지난 17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외인 투수 폰트를 시작으로 3인1조로 구성돼 1인당 30~40개 투구에 나섰다. 폰트는 주전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추며 32구를 투구했다. 이어 정수민, 김태훈, 박종훈, 김정빈, 이건욱, 서진용, 김주온, 이태양 등도 저마다 김원형 감독과 조웅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묵직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포수 이흥련, 이현석, 현원회도 이들의 투구를 받으며 연신 감탄사를 외치며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포수들 앞에는 투수들의 구질을 분석하는 랩소도 장치가 비치돼 전력분석관과 코칭스태프가 실시간으로 투수들의 구종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끔 했다. 김원형 감독은 중간중간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야수들은 김민재 수석코치의 지시 하에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5-4-3 병살, 1루수-2루수-투수로 이어지는 3-4-1 병살 훈련에 임했다. 주전 유격수 경쟁에 나선 김성현과 박성한은 능숙한 손놀림과 송구를 뽐냈다. 1루수는 물론 3루수와 코너 외야도 소화 가능한 SK의 최장수 외인 로맥도 다른 선수들 차별화된 글러브질로 연신 동료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투수들이 불펜투구를 마치고 컨디셔닝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야수조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이어 점심 식사를 마친 12시30분부터는 약 4시간 가까이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SK 관계자는 “선수들은 보통 오전 7시에 기상해 아침을 먹고, 야수조는 8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투수조와 함께 10시 전후로 구장에 출근한다”라며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투수들은 쉐도우피칭, 타자들은 스윙연습을 하는데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아 팀 분위기는 좋은 편”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강창학야구장은 산 한가운데를 깎아 만들어 바람 영향이 적기 때문에 훈련이 원활하다”라며 “과거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오키나와는 이맘때 우기가 겹쳤지만 제주 서귀포는 날씨가 좋아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SK 와이번스가 마지막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투수조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 1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SK 투수조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제주=권재민기자

지난 1일부터 열린 이번 캠프는 1군 캠프로 코칭스태프 11명과 선수단 43명이 참가했다.

SK는 지난해 KBO리그 9위에 그치며 충격적인 추락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은 물론 얇은 뎁스 문제가 겹친 탓이었다. 이에 올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원형 신임감독 부임을 시작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신세계그룹 산하 새 야구단으로 출범해 SK의 20년 역사를 뒤로하고 새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이틀간 제주에 폭설이 내려 실내 훈련만 진행했는데 눈을 다 치운데다 날씨도 좋아 훈련량을 늘리고 있다”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새 역사를 쓰자는 의지가 강해 구단 안팎으로 기대감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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