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별 코스 복잡해" 의류관리기에 손상된 모피코트

 

“광고를 믿고 사용했는데, 고가의 의류에 구멍이 생겨 황당합니다”

LG전자 의류관리기 사용 과정에서 고급 의류가 손상되는 일이 벌어졌다.

의류관리기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광고와 달리 주의사항에 대한 고지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G전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를 사용중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스타일러로 고가의 모피코트를 스타일링하는 과정에서 코트 아랫부분에 3~5㎝가량의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A씨는 “홈쇼핑 광고에서 고급 의류도 사용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사용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구매 당시 모피코트에 대한 관리 방법을 따로 안내받은 기억이 없다. 고급의류 코스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데 피해를 입고 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됐다”고 하소연했다.

14일 한국소비자원과 세탁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의류관리기 사용 후 의류가 손상돼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는 주로 모피나 캐시미어, 가죽 등 고급 의류의 스타일링 과정에서 의류가 수축되거나 훼손되면서 발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피해가 고급의류 관리 등 제품 주의사항에 대한 고지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LG 의류관리기의 사용설명서를 보면 일부 제품의 경우 사용 불가 의류에 한복 등 풀 먹인 의류, 벨벳 소재의 의류만 명시돼 있었다. 다만 ‘물세탁 시, 변형ㆍ변색 될 수 있는 모피, 가죽 및 실크 소재 의류는 ‘LG ThinQ’ 애플리케이션의 전용 다운로드 코스만 이용해 주세요’라는 설명이 안내됐다.

그러나 사용설명서가 60페이지가 넘는 탓에 일부 소비자들은 주의사항을 인지하지 못한 데다 의류관리기 사용을 위해 별도의 앱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사용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의류관리기의 주의사항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팀을 사용하는 의류관리기 특성상 물세탁을 한 것처럼 의류가 손상되기 때문에 사용 전 주의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의류관리기 도어 상단에 금지의류를 명시하고 있고, 전용코스 이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고객에게 고지하는 등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주의사항 등에 대한 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민현배ㆍ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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