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맥을 이어온 여주도자기 책으로 빚다

여주도자기 학술집

천 년의 맥을 이어온 여주 도자기의 역사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여주 도자기 역사문화 학술연구 집’이 발간됐다.

여주는 태백산맥의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따라 남한강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해온 우리 민족의 천 년 도자기 역사를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이다. 여주 북내면 중암리 가마터는 고려시대부터 도자기를 생산했던 곳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 도자기 천 년의 역사는 그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와 문화, 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삶과 도자기 역사의 변화를 가늠케 한다.

천 년의 여주도자기 역사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책자가 발간돼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주시와 여주 세종문화재단이 펴낸 학술연구 집은 총 2권으로 구성, 1권에는 고려 시대 여주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 가마터 현황과 특징 등 자기 요업에 대한 도자기 제작 시설 관련 용어와 개념 등이 담겨 있다.

또 조선으로 이어 오며 펼쳐지는 백자 발달 배경과 현황, 제작 양상, 일제 강점기로 이어지는 여주 도자 산업의 전개와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여주 도자기의 시작부터 발전 과정까지 총망라돼 있다.

2권에는 여주의 대표적 축제로까지 발전한 도자기 축제를 중심으로 여주 도자 30년을 돌아보고 연대에 따라 특색 있는 행사를 비롯해 명장과 도자기 장인 등 여주 문화의 맥으로 이어온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담아냈다.

또한, 생활 도자기로써 강점을 지닌 여주 도자기 발전을 이끈 도자 디자인에 대한 언급은 물론, 대량 생산을 주도하는 데 필요한 도자기 원료와 종류, 품질관리 등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여주 도자 산업의 유형과 현황, 그에 대한 사례, 시청에 도예 과를 두고 도자 산업을 육성·지원하는 여주시 정책 등도 실려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시대의 여주 가마터 25여 개소를 조사,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를 6개소를 찾아내어 백자를 집중적으로 생산했던 가마터의 비중으로 볼 때 여주지역에서 백자 생산 가마터의 가치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도자기 생산 공정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공정별로 나눠 정리하고 도자 디자인,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적 어려움과 수년 동안 도자기를 생업으로 한 작가들도 지속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까지 도출함으로써 도자산업 생산 현황과 경쟁력을 재조명했다는 점에도 큰 의의를 갖는다.

이항진 시장은 “천 년의 맥을 이어온 여주 도자기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여주 도자 산업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라며 “이번 학술 집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도자 산업 활성화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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