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코로나19 신속PCR검사 도입 ‘16일째 확진자 제로’

이항진 여주시장이 코로나19 신속PCR검사를 받은 후 안심존 스티커를 부착한 한 매장 앞에서 고객들에게 안전함을 홍보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이항진 여주시장이 코로나19 신속PCR검사를 받은 후 안심존 스티커를 부착한 한 매장 앞에서 고객들에게 안전함을 홍보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여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행한 신속PCR검사가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름 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폐쇄된 5일장 재개장, 응급환자 제때 치료 등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월 23일 신속PCR검사를 시행했으며 40일이 지난 1일 현재 16일째 추가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접 시군 중 확진자수 최저 수치다. 여주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신속PCR검사는 일반PCR검사만큼 진단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검사 결과를 1~2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검사 방식이다. 일반PCR 검사 비용이 6만2천원인 것에 비해 신속PCR은 약 3만원으로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지난 31일까지 여주시민 약 31%에 해당하는 3만4천7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를 통해 17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냈다.

지난 25일에는 신속PCR을 통한 ‘안심 5일장’도 개장했다. 5일장 시작 전 상인들은 시장 입구에 설치된 검사소에서 신속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 안심존 스티커를 매장에 부착했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원하면 직접 시장입구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5일장에 참여한 한 상인은 “폐쇄된 지 거의 두 달 만에 5일장을 열게 됐다”면서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인지 고객들도 더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속PCR로 시민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저혈당 쇼크로 위중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A씨는 신속PCR검사를 받아 조기 치료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확인서가 없어 A씨를 받을 형편이 안됐지만, 신속PCR검사를 통해 1시간 30여 분 만에 음성 판정 결과를 얻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속PCR검사는 집단시설 내에서 특히 더 효과가 뚜렷했다. 시는 여주교도소, KCC 여주공장,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종교시설 등 대규모 시설 9개소에 이동검사소를 설치해 종사자와 재소자 등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신속PCR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물류센터 1명, 아울렛 1명, 종교시설 1명, 대중교통(택시기사) 1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발견했으며 선제 조치를 취해 전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신속PCR검사를 시행해 확진자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집단검사방식(풀링 방식)을 도입해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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