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 차례상 물가 전통시장보다 10만원 이상 비싸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1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2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24만700원, 대형마트 34만4천200원으로 추산된다고 27일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대형마트보다 10만3천500원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 대비 각각 16.4%(3만4천원), 18.0%(5만2천720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악재가 계속된 데다 올해 초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농산물 전반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많이 오른 계란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사과(부사 3개) 가격이 지난해 설에는 9천~9천9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천~1만8천원으로 33.3~88.5% 올랐다.

곶감(10개)은 작년 설 기준 8천원에도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만원을 넘겼다. 대파는 1단 기준 4천~4천98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최대 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오른 이후 아직도 그 기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며 가격이 올랐고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1~22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90곳의 설 차례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은 6만원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경우 22만2천189원, 대형마트는 28만1천154원으로 집계됐으며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축산물과 채소 등 대부분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최대 3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슈퍼마켓은 22만6천643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8만2천205원, 백화점은 39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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