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시련 딛고 ‘풀타임 2년차’ 맞는 SK 투수 이건욱

“오래 기다려준 팬ㆍ구단에 감사”…체력ㆍ제구력 다져 시즌 10승 도전

▲ SK 이건욱_SK 와이번스 제공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회를 주신 구단과 저를 기다려주신 팬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이건욱(25)이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소감과 함께 지난 7년간 자신을 기다려 준 구단과 팬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건욱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돼 큰 기대를 받고 SK에 입단했다. 청소년대표 시절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판정승을 거둘 정도로 걸출한 실력을 보였다. 여기에 인천 동산고 출신이라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프랜차이즈 스타감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단 한차례도 전지훈련을 온전히 소화해내지 못했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 7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절친’ 이승진(두산)과 고교 후배인 김택형(24ㆍSK)이 팀 우승에 기여하는 활약을 보였다. 2016년 3월 SK구단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 된 이건욱의 투구 영상이 15일 기준 조회수 83만회를 넘어서 당시 그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과 아쉬움을 짐작할수 있다.

이건욱은 “중학생 시절부터 아팠던 팔꿈치를 수술했는데 이후 회복이 더뎌 남들보다 1년가량 복귀가 늦어졌다. 이후 통증에 대한 공포와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쫓겼다”고 토로했다.

이건욱은 지난해 초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 외국인 투수 킹엄의 이탈로 5월말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완주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입단 7년만에 거뒀다. 표면적인 기록은 122이닝을 소화하며 6승12패, 평균자책점 5.68로 평범했으나 문승원(31), 박종훈(29)과 함께 추락한 팀을 그나마 지탱한 동력이 됐다.

올해 이건욱의 과제는 체력과 제구력 보완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63.2이닝 평균자책점 6.85로 무너져 문제를 드러낸 체력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제구 문제도 극복할 예정이다. 그는 “맞지 않으려고 섬세하게 던지려 한게 역효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해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피홈런이 11개에 그칠 정도로 구위를 인정받았다. 140㎞ 중후반대 속구에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공격적 피칭이 완성되면 생애 첫 10승도 꿈이 아니다.

이건욱은 “SK이기에, SK 팬들이기에 저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셨다고 생각한다. 도전자의 자세로 팀의 재도약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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