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치료, 만 3세 전 시작해야 효과 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성구 교수, 조기 진단·치료 중요성 연구 발표

김성구 교수의 진료 모습
김성구 교수의 진료 모습

미숙아를 포함한 고위험 신생아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발달장애는 만 1~2세에 조기 치료해야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최근 김성구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교수는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연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김 교수는 2013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등 3개 대학병원에서 발달장애 진단받은 6세 미만의 627명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전체 발달장애아동 627명 중 62.5%인 392명이 만 0~2세였다. 국내에서는 장애판정이 불가능한 만 0~1세 아동이 전체 32%인 202명을 차지했다. 장애유형별로는 전반적 발달장애는 40% 이상이, 운동발달장애는 98%가 만 0~1세였다.

김 교수는 “발달지연은 전체 소아의 5~10%에서 보이는 흔한 문제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발달지연이 가속화 돼 장애아동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달지연으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연령은 만 3~4세이지만 이번 연구결과 발달장애아동의 상당수가 만 0~1세에 처음 진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의 발달장애 아동은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나, 발달장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발달장애를 겪고 있거나 예견되는 아동들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제도가 신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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