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사회] 코막힘에 사용되는 약물

혈관수축제 이용 증상 해결
불면·혈압 상승 등 부작용도
매일 사용 말고 투약시 주의

경기도약사회 소속 약사들이 약물과 관련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정보를 실은 ‘약이 되는 약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격주로 독자 여러분께 약과 관련된 일상의 궁금함을 풀어 드립니다. 편집자 주

코가 막히는 감기가 있다. 코 안에는 호흡 때에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비갑개(鼻甲介)가 있다. 많은 혈관이 얽혀 있는 비갑개라는 좁은 공간에 혈관의 확장으로 비갑개 내의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코가 막히게 된다.

코막힘 증상을 없애려면 어떤 약물을 사용하겠는가. 혈관수축제다. 혈관수축이 되면 비갑개 내의 공간이 확보되고 그에 따라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돼 코막힘 증상이 해결된다.

혈관은 어떤 방법으로 수축시킬까. 교감신경 흥분제를 사용하면 혈관이 좁아진다. 혈관이 좁아지면 코막힘은 해결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나타난다. 잠도 오지 않는다. 혈압도 올라간다.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도 생긴다. 쓸데없이 심장이 뛰기도 한다. 도핑테스트가 문제되는 분이라면 복용하면 절대 안 되는 약물이다.

이러한 교감신경 흥분 상태를 총괄하는 물질이 에피네프린(epineprine)이다. 위쪽이라는 epi와 신장이라는 nepron의 합성어이다. 신장 위에 있는 부신(副腎)이라는 곳에서 교감신경 흥분 시에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에피네프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등의 여러 가지 교감신경 흥분 작용을 보인다.

혈관수축작용으로 코막힘에 처방되는 약물 중 대표적 약물은 슈도에페드린이다. 일반인이 많이 아는 상품명으로는 ‘코○’이라고 있다. 슈도에페드린은 궁극적으로 에피네프린을 분비시키는 약물이다. 경구용 약물 외에 코 안에 뿌리는 코막힘 약물도 있다. 이런 약물들도 에피네프린을 분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이라는 대중광고를 많이 하는 잇몸 약이 있다. 잇몸의 피가 나는 것을 막아준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카르바조크롬’이라는 약물이 에피네프린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코가 막힌다고 임의로 매일같이 혈관수축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 경우 에피네프린이 날이면 날마다 분비되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약물의 오ㆍ남용으로 우리 몸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한 알의 약물이라도 정확한 투약이 필요하다.

여러분 가까운 이웃에 위치한 약국은 오ㆍ남용을 없애기 위해 모든 약물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돼 있다. 질문하시길 바란다. 약국은 언제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박정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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