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늘어나는 무인점포, 범죄예방은?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특히 편의점, 빨래방, 아이스크림 가게 등 비대면으로 영업이 가능한 업소가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손쉽게 다양한 무인점포를 이용하며 편안한 삶을 즐기고 있지만, 한편으로 무인점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서서히 사회문제로 되어가고 있다.

추운 겨울, 갈 곳을 잃은 가출청소년들은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무인점포에 삼삼오오 모여 밤을 새우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가출청소년들과 무인점포이용 주민들과의 잦은 마찰로 112신고를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출동경찰관들은 가출 청소년들을 가족 또는 청소년시설에 인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찰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최근 늘어나는 무인점포는 아직 경찰의 범죄예방 활동의 사각지대에 있다.

무인점포 내부에는 절도 예방을 위한 시설 방범으로 여러 대의 CCTV가 설치하고 설치된 CCTV가 무인점포 업주의 휴대전화와 연결돼 실시간 녹화되고는 있으나, 절도피해 사전예방 측면이 부족하여 당장 절도피해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마트 편의점은 손님이 출입할 때 체중을 감지하고 물품을 구입하고 결재하지 않은 채 외부로 나갈 경우 차단막과 알림 경보기가 작동되어 이에 놀란 잠재적 범인이 스스로 해당 물품을 본래 위치로 가져다 놓게 하는 무인점포 등도 있다.

무인점포털이의 주요수법 중 하나인 지폐 교환기를 뜯어 현금을 훔쳐 가는 수법을 예방하고자 지폐 교환기 내부에 열림 경보기를 부착하고 사후 검거를 위해서 교환기 외부에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하고, 지폐교환기 외부에 경고문을 제작 부착하여 절도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또한 나오고 있다.

경찰에서도 범죄 예방 방법으로 주간과 야간 순찰 근무 중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방범진단을 시행하고, 경찰관들이 무인점포를 수시로 순찰 활동하여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자주 경찰관의 모습을 노출시켜 절도의사를 사전에 억제하도록 하는 범죄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하여 예방하고 싶지만, 영세업자인 무인점포 영업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느껴 차단막과 알림 경보기 등을 모두 설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순찰 근무 중에 만난 무인점포 영업자들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무인점포 창업 시에 범죄예방 방범시설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범죄 피해를 예방해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홍형권 수원중부경찰서 화서문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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